▶ 전국 최고 수준 달해 송유관 사태와는 무관
▶ 경제 재개로 수요 급증, 메모리얼 연휴까지 지속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 개스값이 계속 오르면서 LA 일부 주유소들에서는 최고 가격이 6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개스 가격이 최근 몇 일 동안 급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스 가격 검색 애플리케이션인 개스버디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일부 주유소에서 개스 가격이 갤런당 최대 6달러를 기록했고, 중가주와 남가주 지역 평균 개스 가격은 4달러 이상으로 현재 전국에서 캘리포니아가 개스 가격이 가장 비싼 주로 나타났다.
남가주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 갤런당 개솔린 평균 가격은 3.0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개스 가격은 전국 평균 보다 1달러 이상 높은 갤런당 4.11달러, LA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평균 보다 높은 4.16달러였다,
지난 11일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으로 폐쇄되자 버지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동부 일대 개스 대란이 일어나 개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공급 지역이 아닌 서해안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캘리포니아 개스비 급등이 콜로니얼 파이프 라인의 송유관 폐쇄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AAA 제프리 스프링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에 공급되는 개솔린은 주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정유소에서 생산된다”며 “캘리포니아 개솔린 정제에 사용되는 원유의 50%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고, 알래스카에서 소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캘리포니아 자체 내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동안 캘리포니아에서 빠르게 경제재개가 확대되면서 개스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자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이런 추세는 메모리얼데이 연휴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AA에 따르면 올해 개스 가격이 갤런당 4.17달러였던 2014년 메모리얼데이 이후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너지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역 교통량이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캘리포니아 내 개솔린 재고는 기존 5년 평균 보유량 이상으로 충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경우 최근 미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개솔린 사재기나 공급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에 따라 미 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유류 공급 차질 사태와 관련해 이번 주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13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송유관 사태와 관련한 연설에 나서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며칠간 필요한 만큼 이상의 유류를 확보하지 말라”며 사재기 심리 확산을 경계하기도 했다. 또 주유소 등에 가격 인상 자제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기에 소비자들에게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라. 누구도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지사들과 가격 인상 제한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