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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맞춤형 책 법정 ‘진리와 자유의 길’

2021-05-13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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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맞춤형 책 법정 ‘진리와 자유의 길’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19일, 음력 4월8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빗장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곳곳 사찰들은 물론 북가주 등 해외각지 한인사찰들도 아기부처 탄생을 경축하고 그 참뜻을 되새기는 봉축행사를 준비하느라 조용한 가운데 바쁘다. 불심가득 샘솟는 봉축법회도 없고 도심가득 밝히는 연등행렬도 없고, 행사 자체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대폭 축소된다(본보 4월29일자 불교면 참조).

이래저래 어깨가 처진 불자들을 한편 위로하는 것 같고 한편 경책하는 것 같은 마음공부 책이 나왔다. 2010년 열반에 든 법정 스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이사장 덕조 스님)가 법정 스님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발굴해 정리한 “진리와 자유의 길”이다.

법정 스님에 의한 법정 스님 책이 세상빛을 보는 것은 2008년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나홀로 수행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말과 글로 부단없이 발언했던 스님은 말년에 말도 글도 공해라며 책쓰기를 중단했고 열반을 눈앞에 둔 2010년 2월에는 월간 ‘맑고 향기롭기’에다 “그동안 풀어 논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당부까지 남겼다.


그런 스님의 유지까지 어겨가며 제자들이 낸 “진리와 자유의 길”은 스님이 순천 송광사 수련원장으로 있던 1987년에 쓴 수련교재용 육필원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불교가 출현하게 된 역사적 배경, 초기불교의 특징, 참다운 보살행과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등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가 두루 담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덕조 스님은 이 책에 대해 “읽기 쉬운 책과 배우는 책이라는 두 가지 성격과 교양과 수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자평한 뒤 “법정 스님이 안 계신 지금, 불자들이 스님을 그리워한다면 이런 가르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지를 어긴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정태수 기자>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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