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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사막의 땅에 복음과 희망 심는다

2021-05-13 (목)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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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바호 인디언 가족으로 살아가며 복음전하는 한명수 선교사

▶ 인디언 아이들을 미국사회 공헌하는 일꾼양육에 선교 비전

척박한 사막의 땅에 복음과 희망 심는다

코로나 19 상황을 맞아 한명수 선교사(왼쪽)가 인디언 가정을 방문하여 마스크와 라 면등 생필품을 전달후 함께 서 있다

애리조나 동북쪽의 사막과 광야와 같은 나바호에서 인디언선교를 하고 있는 한명수 선교사가 9일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정현섭 목사)를 방문했다. 이날 여선교회 헌신예배에서 선교보고겸 설교를 위해 13시간 자동차로 달려 온 것이다. 주일 예배후 교회에서 인터뷰를 통해 지난2005년부터 17년간 나바호 인디언의 가족으로 친구로 살아가며 척박한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한명수 선교사의 삶과 사역 현장 소식을 들어봤다.

어떻게 인디언 선교에 나서게 됐는가?

나바호 인디언 선교사로 기독교 대한감리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2005년 5월 7일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미국을 여행으로 온적도 없어 인디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쓰시고져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그간의 신앙고백 때문에 선교지로 오게 되었다.


인디언 나바호족에 대한 한국 감리교회의 선교는 1995년 고 장두훈 선교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장 선교사가 7년간 선교사역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순교후 저가 선교사로 부름을 받아 사역에 나서게 됐다.

나바호 인디언 선교지는 어떤 곳인가?

미국 내 630여 개의 인디언 부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애리조나 동북쪽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Navajo Indian Reservation)이다. 나바호 부족은 미국 내 인디언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으로 인디언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인디언 인구 340만 명 중에 40만 명이 나바호 부족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인디언 보호구역은 남한 정도 크기이다. 대부분이 살기 척박한 나무도 물도 없는 광야와 같은 사막으로 건조한 황무지이다.

어떻게 선교사역을 시작했는가?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알코올과 마약등으로 죽어가는 인디언에게 하나님 말씀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을 다했다. 무엇보다 인디언 선교를 위해서는 먼저 인디언부족과 함께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1년정도 지난후 한 인디언 형제의 도움으로 그레이 마운틴 바이블처치에 첫발을 딛게 됐으나 그들의 가족으로 받아드리는 예배를 드리기까지 2년이 걸렸다.어려움을 참고 부르짖어 기도 할때 하나님께서 선교의 문을 열어 주셨다.

어떤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지?

1950년에 세워진 그래이 마운틴 바이블처치(Grey Mt , Bible Church) 선교 목사로 영어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제는 나바호어로 함께 찬양도 한다. 인디언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거나 술에 취해 있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래서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선교센터에서 방과후 지도를 하고 있다. 직접 수학 숙제를 도와주고 태권도 2단으로서 태권도 교육도 하며 말씀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여름에는 평균 10개의 단기선교팀이 와서 여러 사역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인디언 아이들을 잘 키워 미국 사회 발전에 공헌 할수 있는 일꾼 양육에 선교의 비전을 두고있다. 인디언들도 제대로 교육을 받아 미국인들과 동일한 인간의 권리를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

코로나19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나바호에도 코로나19으로 5명의 성도와 인근교회 목사가 하늘나라로 가는등 피해가 있었다.
먼저 아내가 천조각으로 만든 마스크를 마을을 다니며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직장을 잃고 먹을 것이 떨어진이들에게 라면과 쌀등 생필품을 LA지역 교회의 도움으로 100여가정에 12차에 걸쳐 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처음에는 외면하던 전통주의자와 무신론자도 고마워하며 “언제 교회를 오픈하느냐 ? “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수도가 연결이 안 되어있어 떨어져 살고있는 가정을 위해 우물을 더 파야한다. 사막이고 고지대라서 1천피트 이상 땅을 파야함으로 우물하나 파는데 5만여달러가 소요된다. 그리고 인디언에게 코로나이후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심어줄 새마을 운동 실시도 계획하고 있다.

광야와 같은 매마른 사막에서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며 복음 전도를 통해 나바호 인디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선교사로서 살아갈 계획이다. 이날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예배후 4,500달러의 선교비를 전하며 그의 인디언 선교사역을 격려했다.

애리조나 나바호 한명수 선교사 연락 이메일 saphan@naver.com (928)522-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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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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