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 극복’

2021-05-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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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어 한국 불교계 지도자들 당부

‘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 극복’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오른쪽)이 2019년 LA 달마사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준 최 객원기자]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불교계 지도자들이 봉축 법어를 내 ‘코로나19’ 시대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12일 낸 봉축법어에서 “온 지구촌이 작년부터 코로나 질병으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 있다”라며 “이는 ‘인간 우월적 사고’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라며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으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우리 인류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라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과감하게 지금까지의 습관,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불자들만이라도 바로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담마기금’하는 집착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제언했다. 담마기금은 ‘삼 덩어리를 짊어지고 금덩어리를 버린다’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택하고 정작 귀한 것은 버린다는 의미다.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도 미리 낸 봉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처님 오신 날을 조촐하게 봉행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밝힌 등불은 그 어느 해보다 밝고 환하게 빛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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