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 측, ‘성경 말씀에 위배’ 교회 측 별다른 입장 없어
오렌지카운티 초대형 교회 새들백 처치가 여성 목사 안수로 남침례교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한 여성 교인이 다른 교인에게 안수 기도하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로이터]
남가주 초대형 교회 새들백 처치(담임 목사 릭 워렌)가 여성 목사 3명에 대한 안수식을 진행한 것에 대해 교회가 소속한 ‘남침례 교단’(SBC)의 JD 그리어 총회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어 총회장은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새들백 처치의 선교 활동을 오랜 기간 존경해왔지만 이번 여성 목사 안수 결정은 실망스럽고 동의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며 교단 내 교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 기반 위에 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리어 총회장은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남성과 여성을 교회 내 중요한 선교 사역을 위해 사용하시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목사, 장로, 감독관은 자격을 갖춘 남성을 임명하도록 명확히 선포하셨다”라는 제임스 메릿 목사의 포스트를 인용했다.
그리어 총회장의 이 같은 강한 비판은 새들백 처치가 지난주 교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한데 따른 것이다. 새들백 처치는 지난 6일 리즈 퓨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 등 여성 목사를 대상으로 안수식을 진행했는데 이는 교회가 소속된 SBC 규정에 위배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의 여성 목사 안수 소식을 전한 일반 교인들은 지지 의견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교단 내 목사들은 잇따라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잭 그레이엄 프레스톤우드 침례교회 담임 목사는 “성경의 가르침과 신약 시대 교회 관습에 반대되는 여성 목사 안수를 강하게 반대한다”라며 “SBC 내의 여성 목사 안수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앨 몰러 남침례 신학교 총장도 “유명 대형 교회를 포함한 일부 교회가 교단의 신앙 고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사례”라며 “SBC는 교단 소속 교회들 교단 규정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여성 임직자와 관련된 SBC 내 논란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단 소속이었던 베스 무어 여성 설교가는 여성 역할과 관련, SBC가 너무 많은 제한을 둔 것이 교단 내 성 불평등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무어 설교가는 올해 초 결국 SBC로부터의 탈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