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들백 처치, 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 안수

2021-05-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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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침례 교단 규정 위배 논란 예상

▶ 교계에서는 찬반 의견 ‘팽팽’

남가주 초대형 교회 새들백 처치(담임 목사 릭 워렌)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 새들백 처치는 ‘남침례교단’(SBC) 소속으로 남침례교단은 규정에 따라 여성 목사 안수를 승인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안수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크리스천 포스트가 새들백 처치의 페이스북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새들백 처치는 지난 6일 장로 및 남성 목사를 안수하면서 여성 목사 3명에 대한 안수도 함께 진행했다. 새들백 처치에 의해 새로 안수된 여성 목사는 리즈 퍼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 등으로 교회는 이날을 ‘역사적인 밤’이라며 여성 목사 안수를 자축했다.

교회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목사 안수 소식이 발표된 뒤 토요일 오후까지 약 900여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여성 목사 안수를 지지했다. 반면 새들백 처치의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반대 입장도 적지 않았다. 그레이스 바이블 신학교의 오웬 스트라찬 교수는 새들백 처치의 여성 목사 안수를 ‘반성경적인 결정’이라며 남침례 교단을 떠나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디모데 전서 2장 12절에 나오는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히 할지니라’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한 스트라찬 교수는 “여성 목사를 인정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고 하나님 말씀 거역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행위”라고도 덧붙였다.

남침례 교단의 여성 목사 불허 방침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교단의 여성 목사 반대 입장에 반대하는 일부 교회와 교인들이 교단에서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침례 교단 일부 목사들은 2020년 열린 목사 컨퍼런스에 남가주 출라비스타 이스트레이크 교회의 여성 담임 목사 호산나 왕 목사를 초청 목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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