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교도 신앙의 변질로 신음하는 미국 위해 기도”

2021-05-11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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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도의날 한인교계 한자리 모여 합심 기도

▶ 남가주 연합 기도회 현장 및 온라인 동시 진행

지난 1년은 세계 지도국으로 여겨진 미국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난 한 해였다. 전 세계에서 의료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나라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그대로 보였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 아래 압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 차별 문제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기독교 국가라고 부르기에 무색한 평등법이 의회를 중심을 추진되고 있어 미국 기독교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안을 놓고 한인 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행사가 지난 6일 열렸다.

전국적으로 국가 기도의 날로 기념되는 이날 한인 교계는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에서 남가주 연합 기도회를 개최했다. 현장 대면 기도회와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연합 기도회에서는 한인 교계 대표자들은 물론 평신도들이 대표 기도자로 참석해 4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를 진행했다.


기도회를 주관한 미주성시화 운동 본부 대표 송정명 목사는 환영 인사를 통해 “미국은 청교도 신앙 배경에 따라 세워진 나라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치 지도자들이 교회와 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라며 “현재 미국에는 기도해야 할 사안이 산재해 있는데 모든 문제의 열쇠를 갖고 계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길밖에 없다”라며 기도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신승훈 목사는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미국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나라가 망하면 내가 잘 되는 것이 소용없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결국 우리를 위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기도회는 회개운동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미국 지도자와 평등법 저지 및 아시안 증오 범죄 근절을 위해, 청교도 신앙 회복과 부흥을 위해, 한국 교회와 북한을 위하여 등 4가지 기도 제목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기도 제목 진행자로 나온 코너스톤 교회 이종용 담임 목사는 “기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회개이며 회개가 없으면 구원받지 못한다”라며 “크리스천의 부도덕한 삶, 가정 사역에 대한 소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교만에 대해 회개하기를 바란다”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이 목사는 또 “코로나19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종식될 것”이라며 “모든 한인 교회가 코로나 종식 뒤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지금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시간을 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강 한인 민주당협회 회장,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장, 최석호 가주 하원 의원 등의 정치인들도 기도와 격려로 기도회에 참여했다. 강 회장은 “정치 지도자들이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인간적인 욕심으로 주님의 빛을 가리는 자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기도를 진행했다. “국가 기도의 날인 오늘 우리는 모두가 한 가족”이라며 인종 차별 반대 메시지로 기도를 시작한 스피처 검사장은 “약자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믿음과 힘을 허락해 달라”라고 기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장 기도회에는 약 200명의 교인이 참석했으며 뉴욕, 샬럿, 오클라호마 한인 교계에서도 각 지역별 국가 기도의 날 참여 소식을 영상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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