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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비정상 가뭄’단계 진입했다

2021-04-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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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잔존 적설량 많지만 3~4월 강수량 미달

워싱턴주 ‘비정상 가뭄’단계 진입했다

레이니어 마운틴 / 시애틀 한국일보

지난겨울 노스 캐스케이드 산맥에 눈이 충분히 내렸고 최근 비도 내렸지만 태평양 연안 서북미 지역이 지난주 ‘비정상적 가뭄’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됐다.

‘비정상적 가뭄’은 연방 농업부가 정한 가뭄감시 5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이다.

지난 26일 열린 서북미 지역 기상전문가 회의에서 몬태나주 기후국의 켈시 젠크소 담당관은 서북미 지역에 지난 2월 이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 60일간 심했다고 말했다.


국립 해양대기국(NOAA) 산하 환경정보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126년전 관련 데이터가 수집되기 시작한 이후 11번째로 가물은 3월을 겪었다고 젠크소는 설명했다.

NOAA 산하 서북미 하천예보센터의 라이언 루카스는 낮은 강수량 예보가 오는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비가 내렸고 앞으로 10일 안에 또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강수량이 정상 수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정부 자연자원보존국의 스캇 패티 수자원공급 전문가는 지난 1일 현재 적살량이 주 전체적으로는 정상치의 131%, 북부 퓨짓 사운드에는 119%, 스캐짓 강 유역에는 118%로 양호한 편이지만 지난 3월과 4월의 강수량이 예년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며 결과적으로 강물이 줄고 수질이 저하돼 여름철에 나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패티는 자연자원보존국의 월례 ‘워싱턴주 수자원공급 전망’ 보고서에서 스캐짓 강이 오는 9월까지 현재의 수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는 잔존 적설량과 향후 예측되는 강수량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름까지 가뭄이 이어질 경우 스캐짓 밸리에 광활하게 펼쳐진 경작지의 옥수수와 감자 등 농작물은 물론 건초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스캐짓 카운티와 주변 일대 토지의 습도가 정상치보다 20~40%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워싱턴주 서북부지역은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며 워싱턴주 나머지 지역과 오리건, 아이다호 등 서북미의 여타 지역들 중에는 연방 농업부의 5단계 가뭄감시 단계 중 중급, 위험 및 극히 위험 단계를 겪는 곳이 있다고 기상회의 참석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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