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출격 준비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콜업됐다.
텍사스 구단은 26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벌이는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이동을 발표했다.
텍사스는 대체 훈련지에 있던 좌완 투수 양현종과 메이저리그 계약하고, 외야수 레오디 타베라스를 대체 훈련지로 보냈다.
또 1루수 겸 외야수 로날드 구즈만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서 6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옮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양현종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다린다"고 보도했다. 양현종은 에인절스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양현종의 등번호는 36번으로 배정됐다. 초청 선수로 참가한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서는 68번을 달았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등 번호는 54번이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 "비시즌에 계속 잘 던졌다"며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직구는 시속 90마일(약 145㎞)대 초반이지만, 다른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으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운드에 있을 때 두려움이 없고, 그런 것으로 방해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빅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는 대단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마 나이가 많은 선수여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를 떠나 지난 2월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하고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은 5차례 시범경기에 출전, 10이닝 12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5.40), 10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텍사스의 3차례 원정 경기에 '택시 스쿼드'로 동행했다. 택시 스쿼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설한 제도로, 원정에 데려가는 예비 선수들이다.
홈 경기 때는 대체 훈련지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양현종은 지난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 예비팀과 연습 경기에서 텍사스 예비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텍사스 선발진의 예상 밖 호투로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전날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진한 투구로 불펜 투수가 소모된 영향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게 됐다.
양현종이 데뷔하면 박찬호(2002∼2005), 추신수(2014∼2020), 롭 레프스나이더(2020)를 이어 텍사스 역대 네 번째 한국 태생 선수가 된다.
투수로는 박찬호를 이어 두 번째이며, 이름이 생소한 외야수 레프스나이더(30·한국 이름 김정태)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선수로 지난해 텍사스에서 타율 0.200을 기록하고 방출당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