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
▶ 캐나다 헨더슨 우승, 유소연 공동 5위
캐나다 골프의 간판 브룩 헨더슨이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사진·로이터)은 2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헨더슨은 지난 24일 LA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헨더슨은 지난 2019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제패 이후 22개월 만의 우승으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에 이른 선수로는 55번째다. 폴라 크리머(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그리고 펑샨샨(중국)이 통산 10번 우승했다. 남녀 통틀어 캐나다 선수로는 미국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올린 선수는 헨더슨이 처음이다.
헨더슨은 2015년 첫 우승 이후 2019년까지는 해마다 우승을 거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줄어든 지난해에는 10번 출전해 6번 톱10에 올랐을 뿐 우승이 없었다. 헨더슨은 일주일 전 롯데 챔피언십에서 대회 3연패에 실패했던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데뷔 때부터 언니 브리태니에게 백을 맡겨 호흡을 맞춰온 헨더슨은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우승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언니와 열심히 했던 보람을 찾았다. 특히 자신감 되찾은 게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0번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코르다는 2타를 잃어 헨더슨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다. 기세가 오른 헨더슨은 11번 홀(파4), 12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선두로 올라섰다. 11번 홀은 두 번째 샷을 워낙 잘 쳤고 12번 홀은 그린을 한참 벗어난 티샷 실수를 했지만, 20m 장거리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고진영은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모두 그린을 놓치며 연속 보기를 적어내 헨더슨은 순식간에 3타차로 달아났다. 고진영은 14번 홀(파4) 버디로 추격에 나섰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14언더파 270타)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앞서 치른 4차례 대회에서 4위-컷 탈락-4위-7위를 했던 고진영은 올해 최고 성적이다.
다만 세계랭킹 1위 경쟁에서 다소 숨을 돌릴 여유를 만들었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힘들었다. 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고진영은 “친하게 지내는 헨더슨이 언젠가 우승하면 축하해줘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마침 오늘 우승했다. 다만 다음에 우승 경쟁을 하면 냉정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3언더파 68타를 친 유소연(30)이 공동 5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이정은(25)은 5언더파 66타를 때려 7위(11언더파 273타)를 차지했다. 올해 4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던 이정은은 시즌 첫 톱10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