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엉터리 코로나검진소 가지 마세요” 보건당국 당부

2021-04-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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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에 간이 노상 검진소 등장ⵈ아번에선 가가호호 방문도

“엉터리 코로나검진소 가지 마세요” 보건당국 당부

로이터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요즘 시애틀 지역 노상에 정부의 정식인가를 받지 않은 간이 코비드-19 검진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현혹되지 말도록 당부했다.

보건국은 이들 ‘비정상적’ 검진소가 발라드, 캐피털 힐, 그린 레이크공원, 개스 웍스공원 등지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번에선 2명의 검진 팀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주지사와 보건부 장관이 보냈다고 속이고 주민들에게 검진받을 것을 강권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들 검진소 시설이 접이식 탁자 한 개와 광고판뿐이며 검사원들도 개인 방역장비를 갖추지 않고 검진 희망자들의 분비물을 채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검진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검사 데이터를 허술하게 관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검진이 무료라는 사인판을 부착하고 있지만 검진 신청서에는 작은 글씨로 요금청구서가 발송될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보험정보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건국은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들 간이 검진소가 수주일 째 행인들을 대상으로 검진하고 있지만 양성 판정자가 나왔다는 보고서를 단 한 번도 카운티 보건국이나 주 보건부에 제출한 적이 없어 이들의 검진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고 보건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검진소의 운영자는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커뮤니티 복지 아메리카(CWA)’이다. 침술 의사이자 이 회사의 CEO인 스티브 스털링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CWA가 워싱턴주를 포함한 11개 주에서 하루 평균 3,000~5,000명을 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털링은 선거철이 지나 한가한 서명 수집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검진소 요원들을 모집했으며 이들에게 검진요령과 함께 검진 대상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관해 교육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CWA에 문제가 없고 관련법규를 잘 준수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고 주장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자체적으로 CWA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보건부와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프 두친 킹 카운티 보건국장은 보건국이 운영하는 공식 무료 검진소가 카운티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고 주민들에게 믿을 수 없는 CWA를 찾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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