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롯데 챔피언십 제패
▶ 3년 만의 정상, 통산 16승…박인비·김세영 7타 차 2위
리디아 고가 3년 만에 LPGA 정상에 다시 올랐다. 사진은 지난 ANA 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 [로이터]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7일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의 성적을 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다.
28언더파는 LPGA 투어 사상 최다 언더파 우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기록은 2018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김세영(28)이 세운 31언더파고, 2019년 같은 대회에서 펑산산(중국)이 29언더파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6승째를 거뒀다. 날짜로는 1,084일만에 우승이다.
10대 시절부터 ‘천재 골프소녀’로 이름을 날린 리디아 고는 15살이던 2012년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고, 10대 시절인 2016년까지 14승을 거뒀다.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LPGA 최연소 우승, 메이저 우승, 신인상, 세계 1위 등 최연소와 관련된 기록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대에 접어들어 우승한 것은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일 정도로 최근 들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려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가 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를 만들었고 코르다가 8번 홀(파3) 보기, 리디아 고는 9번 홀(파4) 버디로 엇갈리며 순식간에 4타 차가 됐다.
여유가 생긴 리디아 고는 12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2위와 간격을 5타 차 이상으로 벌려 낙승 분위기로 몰고 갔다. 리디아 고는 올해 5개 대회에 나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준우승을 비롯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10위 안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79만1,944달러를 번 리디아 고는 상금 1위가 됐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11번 홀 외에는 보기가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친 박인비(33)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박인비는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KIA 클래식 우승과 이번 대회 준우승,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 7위 등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세영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르다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도 박인비,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