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니스퀄리 인디언부족 지도자 빌리 프랭크 동상 DC에

2021-04-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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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상 전당’헌액

니스퀄리 인디언부족 지도자 빌리 프랭크 동상 DC에

시애틀 공립학교 사진

워싱턴주 니스퀄리 인디언원주민 부족의 전설적 지도자이자 한국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고 빌리 프랭크 Jr가 워싱턴DC의 ‘조각상 전당’에 자신의 동상이 세워지는 영예를 안게 됐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14일 니스퀄리 인디언 보호영지 내 ‘와 헤 룻’ 학교에서 관련 법안(HB-1372) 서명식을 갖고 “프랭크는 정의구현과 자연보호라는 워싱턴주의 두 가지 기본 가치관을 대변하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우아하고 경건한 민간인 기념관 중 하나인 ‘조각상 전당’은 각 주에서 주민들의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인물 2명의 동상을 제작해 전시토록 하고 있다.


HB-1372 법안은 현재 존치돼 있는 선교사 마커스 휘트먼의 동상을 ‘은퇴시켜 고향 왈라왈라로 돌려보내고’ 그 자리에 프랭크의 동상을 설치토록 했다.

다른 한명의 동상은 조셉 파리소 수녀의 것으로 계속 유지된다.

지난 2014년 83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랭크는 연방정부와의 조약에 따라 원주민 부족에게 보장된 어업권을 수호하기 위해 앞장서 투쟁하면서 무수히 폭행당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주정부의 벌목계획이나 연어산란지 보호 등 주요 환경정책에는 발 벗고 나서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데니 헥 부지사는 주지사 3대를 이어가며 함께 일한 프랭크가 “전투를 협조로 전환할 줄 아는 희귀한 인물”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그를 ‘빌리 삼촌’이라고 부르며 사랑했다고 말했다.

헥 부지사는 사람은 두 번 죽는다는 말이 있다며 “첫 번은 숨을 멈출 때이고 다음은 생존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때라지만 빌리 프랭크에게는 두 번째 죽음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HB-1392 법안이 발효됐으므로 프랭크의 동상을 제작할 조각가를 물색하기 위해 위원회가 곧 조직되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 모금캠페인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는 이미 수많은 영예를 생전에 받았다.

앨버트 슈바이처 인류애 상, 마틴 루터 킹 봉사 상, 워싱턴주 공로훈장 등을 받았고 사망 다음해인 2015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최고영예 민간포상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추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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