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약없이 백신 접종” 발표했다 ‘난리통’

2021-04-09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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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테이트 LA “모든 성인으로 확대” 발표에 접종 희망자들 몰려들어 교통마비 사태까지

▶ 당국 “다시 예약제로 전환… 물량 고려할 것”

“예약없이 백신 접종” 발표했다 ‘난리통’

8일 예약 없이 대상자를 확대한다는 발표에 칼스테이트 LA 접종소를 찾은 주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가 8일부터 칼스테이트 LA의 백신 접종소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예약을 하지 않고도 줄을 서서 기다리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발표를 한 뒤 반나절도 되지 않은 8일 오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칼스테이트 LA 백신 접종소 측은 예약 없이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리는 희망자들을 되돌려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침부터 칼스테이트 LA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로 인해 프리웨이 출구를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몰려 교통마비 상태가 한동안 지속됐고, 급기야 오전 10시께 접종소 측은 예약 없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되돌려 보냈다.

예약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에서부터 운전을 해 이곳을 찾았다는 한인 한모씨는 결국 백신을 맞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씨는 “도착하니 주차장 앞에서부터 우르르 줄을 서있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직원이 나와서 예약이 없는 사람은 이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허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지난 7일 밤 칼스테이트 LA 접종소가 백신접종 예약 미달 현상으로 백신이 남아 돌고 있어 접종 자격을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15일부터 백신접종 자격이 생기는 50세 미만의 성인들도 8일부터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예약이 없어도 대기하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다음날 아침 상황이 뒤집혀 버렸다.

가주 응급서비스국 브라이언 퍼거슨 대변인은 “대기자들을 되돌려보내기로 결정한 이유는 자격 여부가 아닌 가용성 여부로 인한 것”이라며 “칼스테이트 LA에 운용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는 하루 약 7,000회 분의 백신 접종이 가능한데 자격 제한과 예약 없이 접종을 한다는 발표가 나자마자 지난 밤 약 1,500명이 새로운 예약을 했거나 아침 일찍 찾아와 일일 사용가능한 여유분이 동이 났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대변인은 이어 “이번 주말 어쩌면 다시 백신 여유분이 생길 지 모르겠다”며 상황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칼스테이트 LA 백신 접종소는 1회 접종만으로 완료되는 존슨&존슨 백신을 취급하고 있다. 존슨&존슨은 18세 이상 성인들에게 허용된 코로나19 백신이며 현재 5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자, 의료·교육·차일드케어·응급서비스 및 음식관련 필수업종 근로자들은 주정부 백신예약사이트(myturn.ca.gov)나 전화 (833)422-4255로 예약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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