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신용’ 호루라기·페퍼스프레이 구입 늘어

2021-04-06 (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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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증오범죄 피해, 한인들 비상시 대처

‘호신용’ 호루라기·페퍼스프레이 구입 늘어

5일 LA 한인회 민원실을 찾은 한인들이 증오범죄 피해 대처를 위해 한인회가 배포하고 있는 안내 책자와 함께 받은 호루라기를 불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근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아시안을 향한 증오·폭력 범죄가 급증하자 불안을 느낀 한인들이 비상시에 대처하기 위한 호루라기와 호신용품인 페퍼스프레이 등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오범죄 대처 캠페인의 일환으로 LA 한인타운 내 H-마트 마당몰점과 시티센터점, 그리고 웨스턴 갤러리아마켓 등에서 증오범죄 대처법 책자와 함께 호루라기를 배포하고 있는 LA 한인회는 호루라기를 찾은 한인들이 매우 많다고 5일 전했다.

한인회 측은 처음 준비한 1,000개의 호루라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현재 1,000개를 추가 주문했다며, 갑자기 범죄자의 공격을 당했을 때 위험과 피해를 알리기 위한 호루라기 구입과 관련, 노인 단체들에서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범죄 피해 상황에 대비한 호신용으로 페퍼스프레이를 구입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소규모 업소를 운영하는 김모(37) 씨는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온라인에서 호신용 페퍼스프레이를 다수 구매했다. 그는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 사례들을 보니 이런 일에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외근으로 타인종 지역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하나 휴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께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이모(43) 씨도 최근 가족을 위해 페퍼 스프레이를 구매했다. 세 명의 자녀를 둔 그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불안으로 아내가 먼저 구매를 원했다”고 말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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