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라고 모두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벙커에 넣어진 모래의 종류가 다양하고, 모래에 따라 샷이 달라져야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데 샷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벙커샷은 동일하다. 볼 뒤땅을 치고 모래와 볼을 함께 걷어내면 된다. 그런데 모래의 종류, 상태에 따라 걷어내는 모래의 양이 달라져야 한다.
모래가 부드럽다면 보다 많이, 단단하다면 보다 적게 걷어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래의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은 벙커에 들어섰을 때 발이 빠지는 정도, 벙커에서 스탠스를 고정할 때 발을 모래에 묻으면서 발의 감각에 의지하는 것뿐이다.
모래의 상태는 다양하다. 표면부터 내부까지 10cm 이상 부드러운 상태, 표면은 부드럽지만 5cm 이상은 단단한 상태, 표면부터 단단한 상태 등이다. 샷을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정하고, 우선 모래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도록 한다. 모래의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은 밟아보는 것뿐이다.
볼이 모래에 박힌 정도를 보고 짐작할 수 있지만 발의 감각이 가장 정확하다. 벙커에 들어서면서 발이 얼마나 깊게 빠지는지, 샷에 앞서 발을 모래에 고정하며 얼마나 깊게 들어가는지 느낌으로 상태를 파악한다.
■가벼운 모래는 부드럽게
표면부터 단단할 때 가벼운 모래라는 표현이 쓰인다.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가벼운 모래일 때 미스샷이 잦은 상황. 표면이 단단한 지면에서 클럽이 튕기며 탑볼을 쳐 볼이 날카롭게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무거운 모래에서 볼을 강하게 멀리 못쳐내 다시 벙커로 굴러들어온 것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다. 배경은은 가벼운 모래일 때는 보다 부드럽게 볼을 가볍게 쳐내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모래의 저항이 적으므로 스윙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무거운 모래는 강하게
배경은은 모래 표면부터 내부까지 부드러운 상태를 "무거운 모래"라고 표현했다. 클럽이 모래에 깊숙이 박히기 때문에 모래를 걷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뜻. 때문에 좀 더 강하게 스윙을 해야 모래와 볼을 함께 걷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을 오른발에 둔 상태로 클럽을 가파르게 들었다가 볼 뒤 2~3cm 지점부터 볼 앞 3~5cm 지점의 모래를 강하게 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