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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벨린저의 2점 홈런 ‘1타점 단타’로 둔갑 사연

2021-04-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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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벨린저의 2점 홈런 ‘1타점 단타’로 둔갑 사연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해엔 보기 드문 진기한 플레이로 정규리그의 문을 열었다.

다저스는 1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개막전을 벌였다.

다저스는 0-0인 3회 주포 코디 벨린저(사진·로이터)의 홈런으로 2점을 냈지만, 주자의 주루 실수로 실제로는 1점만 얻었다.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저스틴 터너는 벨린저의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자 2루를 돌아 3루로 쇄도했다.


그러나 콜로라도 좌익수 라이멜 타피아가 펜스로 전력 질주해 벨린저의 타구를 글러브로 걷어내는 것으로 본 터너는 고개를 숙인 채 전속력으로 2루를 돌아 다시 1루로 향했다.

타피아는 벨린저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위에서 잘 잡았지만, 착지 중 글러브가 펜스에 닿았고, 그 바람에 글러브 안에 있던 공이 튀어나와 펜스 바깥으로 넘어갔다. 좌익수 호수비에 잡힌 뜬공이 여지없는 홈런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타구를 보면서 뛴 벨린저는 1루를 돌아 2루로 가면서 홈런이라고 소리쳤고, 고개를 숙여 1루로 돌아가던 터너를 추월한 모양새가 됐다.

야구 규칙에선 타자가 주루 중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 아웃된다. 따라서 벨린저는 아웃이다. 결국 심판진은 회의를 거쳐 벨린저의 타구를 2점 홈런이 아닌 ‘1타점 단타’로 수정하고, 주자 터너의 득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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