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자녀 성적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2021-04-0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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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인권법 HR5 저지 위해 한인 교계 총력전

▶ 남자가 여자로 느낄때 여성 탈의실 사용 가능한 법안

“우리 자녀 성적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주님세운교회 관계자들이 토랜스 한인 마켓 앞에서 평등법 통과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모습. [주님세운교회 제공]

‘어린 자녀들을 성적 피해자로 전락시킬 평등법 통과를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성소수자 권리 확대 법안인 평등법(H.R.5 ‘Equality Act’)의 상원 투표를 앞두고 한인 교계가 하나로 뭉쳐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캠페인 펼치고 있다. 지난달 초 미주 전역 한인 교회와 한인 기독교 단체가 참여한 ‘평등법 저지 운동 본부’(대표 회장 한기홍 목사)가 발족된 뒤 법안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최근 두 차례 개최됐다. 또 각 교회별로도 한인 마켓 등 한인 밀집 장소에서 법안의 해악을 알리는 홍보와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남가주에서는 주님세운교회(담임 목사 박성규)가 지난달 21일과 28일 토랜스 지역 한남체인, S 마트, H 마트 등 한인 마켓 인근에서 평등법 상원 통과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교회 남선교회와 여선교회 소속 교인들은 주말 마켓을 찾은 한인들에게 법안의 내용을 알리는 홍보물을 전달하며 약 217명의 한인들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았다.

박성규 담임 목사는 “한인 마켓에서 만난 한인 10명 중 9명은 평등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라며 “소아성애자가 법적 보호를 받고 남자가 여자 탈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라고 알렸더니 거의 모든 한인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라고 한인들의 반응을 설명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일부 한인들은 자신의 주변에 법안의 내용을 직접 알리기 위해 교회 측이 나눠주는 홍보물을 여러 장 받아 갔다.


평등법 저지 운동 본부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주님의 영광교회(담임 목사 신승훈)와 은혜한인교회(담임 목사 한기홍)에서 법안의 해악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관련 법안 전문가로 기독교 매체 ‘TVNext’(www.TVNext.org)를 운영하는 김태오 목사와 새라 김 사모가 세미나 강사로 나와 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법안 통과 반대를 위한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새라 김 사모는 “법안은 ‘평등’이란 단어가 사용됐을 뿐 오히려 평등한 기회를 박탈하는 역차별적 불평등법으로 ‘포괄적 동성애 인권 법안’이 실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라며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을 향한 그 어떤 차별도 금지하기 위한 것이 법안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모는 또 “법안이 통과되면 어린 10대들에게 사춘기 차단 호르몬제, 절단 수술, 화학적 낙태를 위해 부모 동의 없이 의료 보험 제공이 가능해 사실상 부모의 권리가 상실되는 결과를 낳는다”라고도 설명했다.

김태오 목사는 “법안이 통과되면 목사들이 세상법을 의식해 설교 준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라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말씀 선포 권리를 빼앗기는 결과”라고 법안에 의해 교회가 역차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김 목사는 이어 “하나님이 평등법을 통해 교회를 깨우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한인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평등법 저지 운동 본부는 법안 통과 저지를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시애틀, 오리건, 달라스 등 전국 각 지역의 한인 교계 관계자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법안 내용과 반대 서명 운동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법안 저지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교회나 단체는 평등법 저지 운동 본부 측에 연락하면 각 지역구 상원 의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된 반대 서한과 홍보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경우 기독교 운동 단체 ‘마이 페이스 보츠’(My Faith Votes)가 준비한 웹사이트(https://p2a.co/BN6BJTc)에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기입하면 각 지역구 상원 의원 사무실로 반대 서한이 이메일이 전달된다. ▶문의: 평등법 저지 운동 본부 총무 강태광 목사 (323) 578-7933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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