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가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박인비는 27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천6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 선수들을 5타 차로 앞서며 투어 통산 21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지난해 2월 호주오픈에서 투어 20승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1년 1개월 만에 우승이 된다.
7언더파 209타의 공동 2위에는 허미정(32)과 이민지(호주), 멜 리드(잉글랜드) 세 명이 자리했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1타 차 단독 1위였던 박인비는 이날 5, 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타 차 2위였던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11번 홀(파3)까지 보기만 4개를 적어내는 덕에 2위와 넉넉한 격차를 벌렸다.
11번 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와 2위와 격차가 3타로 좁혀졌으나 12번 홀(파4) 파 세이브에 이어 13번 홀(파4)과 버디로 한숨을 돌렸다.
4타 차 리드를 지켜가던 박인비는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2위와 5타 차를 만들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2010년과 2016년, 2019년 등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던 박인비는 KIA 클래식 정상에 드디어 오를 좋은 기회를 잡았다.
현재 세계 랭킹 4위 박인비는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도 사실상 예약 수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단 세계 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현재 15위 내에 6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위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으며 박인비는 1위 고진영(26), 2위 김세영(28)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 순위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6언더파 210타로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5위다.
고진영은 15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잡고 박인비를 3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16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 세계 랭킹이 네 번째로 높은 세계 랭킹 8위 김효주(26)가 5언더파 211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