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IC, 11개 은행 2020년 4분기 자료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 총 42억2,393만달러…전년비 2.66% 증가
■ 자산·예금·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한인은행들의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이 성장하면서 자본금 규모도 증가, 42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0년 4분기’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총 자본금 규모는 42억2,393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2019년 4분기의 41억1,430만2,000달러에 비해 2.66%(1억962만8,000달러)증가 했다. <표 참조>
자산은 334억5,166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 304억2,022만1,000달러와 비교할 때 9.97%(30억3,144만7,000달러) 늘었다.
자산규모 171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자본금만 23억3,533만5,000달러로 11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5.29%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62억달러인 한미은행이 자본금 6억7,945만5,000달러로 2위에,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억9,260만8,000달러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퍼시픽시티뱅크 2억2,987만3,000달러, 메트로시티은행 2억2,919만5,000달러, 신한아메리카은행 2억1,718만5,000달러 등 자본금 규모가 2억달러를 넘긴 은행이 6개나 됐다.
또 지난해 4분기 현재, 뉴욕일원 11개 한인은행의 전체 자산대비 자본금 평균 비율도 12.63%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 13.52%에 비해서는 0.8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분기 자산이 코로나19발 대출과 예금 증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자본금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8%대에서 13%대까지를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대를 모두 넘겼다. 8% 이상은 우수 수준이다.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은 뱅크오브호프(13.65%)가 가장 높았으며 KEB하나은행(13.16%), 우리아메리카은행(12.94%), 신한아메리카은행(12.29%), 메트로시티은행(12.05%), 퍼시픽시티뱅크(11.95%), 제일IC은행(11.14%), 한미은행(10.96%), 뉴뱅크(10.73%), 뉴밀레니엄뱅크(9.35%), 노아은행(8.05%)이 뒤를 이었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커진 외형을 한인경제에 접목시키는 것은 한인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C&I)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경영진의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이자율 경쟁 강화 ▲대출부서 직원들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인력 및 구조에 대한 투자가 자본금 규모면에서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류·대형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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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