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0대 아시안, 청소년에게 폭행 당해

2021-03-25 (목)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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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바인 증오범죄 수사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사건이 급증하고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이 터지면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와 폭력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서 또 다시 아시아계 노인이 애완견을 산책시키다 10대 청소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증오범죄 수사에 나섰다.

어바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께 어바인 시에라 비스타 중학교 앞에서 애완견을 산책시키던 69세 아시안 남성이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국은 피해자가 한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10대 청소년이 큰 허스키 애완견을 줄로 묶지 않은 채 산책시키고 있었는데 허스키가 피해자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면서 피해자의 애완견과 싸우기 시작했고, 이때 이 청소년이 갑자기 뒤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하고 넘어진 피해자의 손을 밟는 등 폭행을 한 뒤 개와 함께 도주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손과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이 확보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 옆에 서있는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용의자는 10대 후반 청소년으로 추정되며 사건 당시 흰색 긴팔티 위에 어두운 티셔츠, 흰색 레깅스 위에 어두운 반바지와 운동용 신발과 흰색 가방을 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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