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애나 이 변호사
▶ 2,700만 달러 배상판결 이끌어 낸 ‘숨은 영웅’
지난해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가혹행위로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유족이 지난 7월에 제기한 소송에서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2,7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같이 기록적인 인종차별 배상금 합의를 이끌어낸 유족 측 변호인단에서 한인 여성 변호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한인 매체 애틀랜타K와 노컷뉴스 따르면 애틀랜타의 스튜어트 밀러 시몬스 로펌 소속 한인 다이애나 이 변호사는 민권 변호사 벤 크럼프와 함께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의 의뢰로 소송을 제기, 지난 12일 사망 배상금으로 2,700만 달러를 받아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로펌의 대표 크리스 스튜어트 변호사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소송에 대해 설명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주목받은 것은 우리지만 사실 이번 역사적 합의의 숨은 영웅은 다이애나 이 변호사”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이어 이 변호사를 ‘겸손한 스타’라고 지칭하며 “민권 보호를 위한 이 변호사의 헌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유족을 위해 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한다”며 스튜어트 밀러 로펌에 이 변호사가 있어서 행운이라고도 적었다.
이 로펌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이애나 이 변호사는 조지아주에서 성장한 한인 2세로, 2009년 에모리 대학에서 사회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뒤 머서대 로스쿨을 2014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이 변호사는 머서대 로스쿨 시절 가정폭력을 벗어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을 돕는 법률 봉사 프로그램 ‘해비어스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당시의 활동을 인정받아 미 여성변호사협회가 주는 우수한 법대생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지방정부와 경찰조직, 공무원 등을 대변하는 로펌에서 일해 오다 2년 전 민권전문 스튜어트 밀러 시몬스 로펌으로 옮겨 경찰 공권력 과잉 사건들과 다른 민권 관련 소송들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미 전역에 시위를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공식 부검 후 살인으로 판명되어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연루된 다른 전직 경찰 3명도 기소돼 8월 공동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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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