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전문가들 경계 늦추지 말 것 경고
▶ 라틴계, 보호막 큰 구멍...기대수명 단축될 듯
14일 자정을 기해서 대부분의 베이지역 카운티가 레드 등급으로 코로나19 경계등급이 완화됐다. 그러자 많은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내리는 등 코로나19 위생지침 준수에 느슨해져 코로나19의 또다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의 안소니 파우치 박사는 경계를 풀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파우치 박사는 트럼트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13일 밤 산호세 산페드로 스퀘어는 마치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그곳을 방문했던 한 주민은 모두들 외부 공기를 마시면서 들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는 등 주의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만 아부자이드 인크레더블 헬스(Incredible Health) CEO는 최근 간호사의 이직률이 8%나 증가했다며 의료종사자들의 스트레스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며 3-4개월 동안 이중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라틴계 공동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호막이 취약한 탓에 올해 기대수명이 크게 단축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연방 통계를 분석한 결과 라틴계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019년 상반기 81.8년에서 2020년 상반기 79.9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도 74.7년에서 72년으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백인도 78.8년에서 78년으로 단축되긴 했으나 라틴계나 흑인만큼 가파르게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WP는 진단했다.
실제로도 코로나19는 라틴계 주민 사이에서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통계를 추적해온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달 현재 35∼49세 라틴계 주민의 코로나 사망률이 백인의 5.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 전체 라틴계의 기대수명은 3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USC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는 백인 기대수명 단축의 3배 이상이 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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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