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개막 혼다 클래식 앞두고 회견서 밝혀
▶ 우즈 부상엔 “빨리 회복해 같이 쳐 봤으면…”
난생 처음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임성재. [로이터]
임성재(26)가 쉬운 코스보다는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우승한 혼다 클래식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한국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 어려운 코스에서 다른 선수들은 실수를 많이 하지만, 나는 실수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PGA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 클럽은 난도가 높기로 악명높다.
특히 ‘곰 덫’이라고 불리는 15, 16, 17번 홀은 파를 지키기도 어려워 웬만한 PGA 투어 선수들도 쩔쩔매는 곳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곰 덫’ 3개 홀을 버디-파-버디로 막아내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PGA 내셔널 골프 클럽을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코스 빼고는 가장 어려운 곳이 맞다”는 임성재는 “바람이 불면 몹시 어렵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어렵다. 그린이 딱딱하고 물이 많아 티샷이 부담된다. 샷이 좋아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쉬운 코스보다는 물이 많고 그린이 딱딱한 코스를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인지 3월 플로리다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덧붙였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공동 28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21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17위 등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린 임성재는 또 “요즘 샷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선 호텔 방에 돌아갔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타이틀 방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다른 대회와 준비하는 건 다를 바 없다”면서도 “다만 욕심은 좀 난다. 나흘 동안 기복 없이 잘 치고 싶다”고 거듭 대회 2연패 의지를 피력했다.
기복 없는 꾸준한 경기력이 돋보이는 임성재는 “이번 시즌에 16차례 대회에서 딱 한 번 컷 탈락했으니 꽤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한 번씩 좋지 않은 라운드가 나와 그런 점을 이번 대회에는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도 3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부진,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던 임성재는 “3라운드 때 욕심을 부렸다. 그날따라 급했다. 실수가 많았다. 앞으로 흥분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첫 시즌에 거의 전 경기나 다름없는 무려 35개 대회에 출전해 ‘철인’으로 불렸던 임성재는 “올해는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횟수를 좀 줄이려고 한다”면서도 “그래도 30차례는 넘길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으로는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임성재는 소개했다.
“롱런하려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임성재는 “스트레칭과 밴드 운동을 주로 하고 몸이 더 유연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직 타이거 우즈(미국)와 한 번도 동반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는 임성재는 “나한텐 신 같은 존재”라면서 “빨리 회복해 같이 쳐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