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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 슬금슬금 4달러 넘어서

2021-03-15 (월) 한형석,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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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달대비 30센트 이상↑…장거리 출퇴근 부담

개스값 슬금슬금 4달러 넘어서

11일 샌프란시스코 쉘 주유소에서 레귤러 개스값이 갤런당 4.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홍 남기자>

헤이워드에서 오클랜드로 출퇴근하는 한인 유모씨(56)는 요즘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업무상 재택근무가 불가해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는데, 최근 개스값이 계속 올라 부담이 만만찮게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팬데믹으로 직원들과 카풀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며 무거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가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스값까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 장거리 통근자나 운행이 잦은 우버 기사 등과 같은 한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SF의 레귤러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3.954달러로, 최근 1달 넘게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1달 전에 비해 갤런당 38센트가 높아졌다. 오클랜드는 레귤러 평균 개스값 3.865달러로 전달대비 37.6센트 올랐으며, 산호세(3.872달러)와 새크라멘토(3.779달러)는 각각 전달대비 38.8센트, 38.5센트 증가해 베이전역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개스값이 계속 올라 평균 가격이 곧 4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개스값 상승세는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산유국의 생산 동결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설 등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미국내 생산분도 지난달 텍사스주 한파 사태 등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개스값 급등을 부추겼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백신 접종이 늘면서 비즈니스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외부 활동 및 차량 운행도 증가하면서 개솔린 수요 증가로 이어진 상황이다. 제프리 스프링 AAA 대변인은 “2월 말 애리조나주 개솔린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압박이 진정돼 그나마 현재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개솔린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형석,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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