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3으로 맞선 5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7이닝 4-4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텍사스 4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미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력과 투구 밸런스, 타자와의 대결 결과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양현종은 "아직 몸의 밸런스가 100%가 아니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선 1이닝 동안 공 21개를 던졌고, 홈런도 허용하는 등 2피안타 1실점 했다.
이날엔 5회 10개, 6회 10개 등 총 20개의 공으로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빠른 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공이 첫 번째 등판 때보다 좋아졌다"며 "직구 구속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포수 드루 부테라가 공 끝 움직임이 나쁘지 않으니 구속에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고, 6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짚었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을 두고 양현종은 "한국에서보다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확실히 많이 던져야겠다"며 "구속에 변화를 줘 한 구종을 노리지 않게 커브를 자주 던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양현종의 공을 받은 포수, 전력분석팀도 그의 커브를 높게 평가한다. 더그 매티스 텍사스 투수코치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커브 구사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현종은 "공을 더 던지고 싶고, 이닝도 늘려가고 싶지만, 아직 향후 등판 일정을 받지 못했다"며 "15일 컨디션을 확인한 뒤 투수코치와 투구 일정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