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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 타 대기 오염보다 10배 이상 호흡기에 해로워

2021-03-13 (토)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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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가뭄으로 올해도 산불 많이 발생할 듯

겨울 가뭄으로 올해도 산불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산불 연기로 인한 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여름 산불 연기로 베이지역 하늘이 오렌지 색깔로 변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산불은 대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번 겨울도 가뭄으로 비가 적게 내려 올해도 산불 발생이 잦을 것으로 보여 재산 피해는 물론 산불 연기로 호흡기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 예상된다.

‘네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산불 연기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은 차량, 공장, 화력발전소로 인한 매연 등에 의한 오염보다 10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하나인 UC 샌디에고의 톰 코링햄 교수는 일반 대기 오염은 오랜 기간 동안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많아 완화되었지만 최근 늘어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또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링햄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으며, 이 자료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자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 대기 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는 1% 증가한 반면 산불 연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는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연기로 인한 미세 먼지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 폐, 혈관 등으로 침투해 심장 질환이나 발작 같은 심각한 증세를 유발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베이지역의 경우 산불 때문에 작년 8월 18일부터 9월 16일까지 연속 30일 동안 대기오염경보가 내려졌고, 산타크루즈 산맥에서 남부 시에라까지 번진 산불로 인한 연기가 캘리포니아 일대는 물론 동부까지 퍼져나가는 등 베이지역의 대기오염은 연방정부 규정보다 10-15배나 나빴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작년 가을 산불로 인해 예년보다 1,200명이 더 사망했고 4,800명이 응급실을 찾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아직 왜 산불 연기가 인체에 그렇게 해로운지 의학적 연구가 나와 있지 않지만 확실한 사실은 직접적인 산불보다 산불 연기로 인한 피해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톰 코링햄 교수는 이제 산불이 발생하면 주정부는 산불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링햄 교수는 공기순화센터 운영, 가정용 공기청정기 보급, 산불 연기로 인한 건강 문제 교육 등을 대안으로 제기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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