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야드 날려 호수 건너편 9번 홀 페어웨이 활용 검토
▶ 11일 개막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서 재현할지 관심 쏠려
디섐보가 11일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 장타쇼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이번에는 TPC 소그래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70야드가 넘는 장타를 앞세워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1일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장타쇼를 재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디섐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8번 홀에서 또 한 번 호수를 넘기는 장타 쇼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9일 전했다.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8번 홀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 디섐보가 377야드를 때려 호수를 넘긴 베이힐 6번 홀(파5)과 달리 파 4홀이다.
그러나 반월형 호수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라운드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개 462야드인 TPC 소그래스 18번 홀은 PGA투어에서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파4홀로 꼽힌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워낙 좁다. 페어웨이 왼쪽은 호수가 길게 이어졌다. 오른쪽은 깊은 러프와 카트 도로, 흙바닥 등 다음 샷을 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디섐보처럼 장타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가 드라이버를 휘두르기가 어렵다. 티박스에서 330야드 거리 페어웨이 폭은 35야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게 디섐보의 첫 번째 선택지다. 디섐보는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페어웨이에 떨군다면 7번이나 8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그러나 드라이버로 호수 왼쪽 건너편 9번 홀 페어웨이로 티샷을 때리는 두 번째 선택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디샘보는 밝혔다.
18번 홀 티박스에서 350야드 지점 9번 홀 페어웨이는 폭이 50야드에 이른다. 게다가 거기서 18번 홀 그린까지는 웨지로 공략할 수 있다.
베이힐 6번 홀에서 377야드를 날린 디섐보에게 350야드 드라이버 티샷은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나온 방안이다.
게다가 작년까지 9번 홀 페어웨이 부근에 잔뜩 자리 잡고 있던 관람대와 갤러리 접대 시설이 올해는 설치되지 않아 9번 홀 우회 공략은 더 수월해졌다.
디섐보는 “18번 홀에서 9번 홀 쪽으로 티샷하는 방안은 자주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꼭 그렇게 할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 같지만 않지만, 그게 더 유리하다 싶으면 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역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티샷을 9번 홀 쪽으로 친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
다만 지난해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지반 시호타는 사흘 내내 18번 홀에서 9번 홀로 티샷을 때렸다.
시호타는 볼스피드가 디섐보와 거의 같은 190마일이 넘는 엄청난 장타자다.
시호타는 1라운드에서는 버디를 잡았지만 2, 3라운드에서는 두 번 다 보기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