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 인권문제 들어 대중국 매파들 강경론
▶ 실행여부 불투명… “선수 보호·정치 중립” 반대의견도 많아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왈츠는 중국의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해 "중국에 지금 진행되는 모든 것을 가릴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은 비윤리적이고 도덕관념이 없는 것"이라며 "그저 역겨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왈츠 의원은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바뀌지 않을 경우 미국이 출전을 보이콧하도록 촉구하는 하원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릭 스콧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100만여명을 종교 문제로 감옥에 가두고 홍콩인 700만명의 기본권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대회(동계올림픽)를 옮길 수 있다"며 "세계에는 이런 대회를 개최할 많은 장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스콧 의원 등 미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학살과 홍콩 탄압, 대만 위협 등을 이유로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재선정해야 한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이 연루된 모든 끔찍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올림픽을 베이징에서 여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여론은 중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 문제에 집중돼 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일부 국제 인권단체는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약 100만 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추정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위구르족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위구르자치구의 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인 강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국제적으로 부각하면서 영국, 캐나다 등의 서방 국가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실제로 불참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달 4일 "올림픽 보이콧이 선수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제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세계의 정부들과 중국이 인권 및 지정학적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일부 국가의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올림픽 정신을 위배한다"며 비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