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서 한인 고교생들 인종혐오 폭언 피해

2021-03-01 (월) 08:59:00 서한서 기자
크게 작게

▶ 3.1절 기념영상 촬영위해 태극기 들고 가던 학생들에 백인여성“가까이 오지마. 아시안이 싫다”소리쳐

맨하탄서 한인 고교생들 인종혐오 폭언 피해

지난 20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폭언을 들은 한인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3.1절 기념 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뉴저지한인회 차세대이사회]

코로나 펜데믹 속 한인들의 인종 혐오 범죄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에서 백인 여성이 3.1절 기념 영상 촬영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걸어가던 한인 학생들을 향해 “가까이 오지마. 아시안이 싫다”는 인종혐오 폭언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레오니아 고교 9학년 최예나(16)양 등 뉴저지한인회에서 차세대 이사를 맡고 있는 한인 학생 7명은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께 3.1절 기념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맨하탄 타임스스퀘어를 찾았다가 신원 미상의 백인 여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폭언 피해를 당했다.

이들 한인 학생에 따르면 “3.1절 기념 영상 촬영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걸어가던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중년 백인 여성이 우리를 노려보며 ‘내 앞에서 떨어져라. 아시안이 싫다”는 폭언을 했다.


최양은 “우리는 이 여성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언어 폭력을 당했다”며 “이 여성은 태극기를 들고 있고 마스크를 쓰고 있던 우리를 마치 전염병인 것처럼 여겼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까봐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김윤정 한인회 차세대이사회 디렉터는 “아이들 뒤에서 약간 떨어져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백인 여성은 우리에게 폭언을 가한 뒤 사라졌고 아이들은 너무 당황해 이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디렉터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처음으로 인종 차별·증오 범죄를 당해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단지 아시안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증오 대상이 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를 당한 한인회 차세대 이사회 학생들과 한인회 임원진은 지역 정치권과 함께 아시안을 겨냥한 차별·증오 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했다.
손한익 뉴저지한인회 회장은 “한인 정치인들과 공조해 뉴저지주정부와 주의회에 아시안 차별·증오 범죄에 대한 처벌 및 재발 방지 교육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이사회도 “이 사건 이후 준 정 해링턴팍 시의원과 온라인 미팅을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 차별을 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적극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