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초리를 위로 올리며 아시안을 비하하고 있는 새크라멘토 교사.
새크라멘토 고교 교사가 아시안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slant-eyes)을 표현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새크라멘토비와 CBS 새크라멘토에 따르면 그랜트하이스쿨의 니콜 버켓 스페인어 교사가 지난 25일 줌 수업에서 "눈초리가 위로 올라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이라고 직접 포즈를 취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되자마자 교사직 해고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공격뿐 아니라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이 녹화한 이 영상에서 버켓 교사는 영어권 국가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를 놀릴 때 쓰는 구전 노래인 ‘차이니즈, 재패니즈, 더티 니즈(Chinese, Japanese, Dirty Knees)’를 부르진 않았지만 이를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트윈리버스통합교육구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이 영상을 제보받은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찢어진 눈은 황색 피부(yellow skin), 뻐드렁니(buck teeth)와 함께 동아시안 이민자들을 경멸, 비하, 조롱할 때 사용된 인종차별적 용어로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돼 뿌리가 깊다.
대럴 스테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과 메이 뱅 새크라멘토 시의원은 "반아시아 인종주의와 폭력이 사상 최고수준인 현시기에 일어난 이 사건은 특히 더 심각하다"면서 교육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아시안에 대한 폭력과 차별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인 아시안들이 폭행당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일어났다. 'Stop AAPI(아시아 및 태평양계)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아시안 차별 사건이 2,583건이 접수됐으며, 그중 40% 이상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UCLA 아시안 연구센터에 14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추적과 연구를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내용의 예산안이 통과돼 지난 23일 주지사의 서명으로 확정됐다 <본보 2월 26일자 A1면 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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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