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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데이의 사나이’ 모리카와, WGC 첫 우승…임성재, 28위

2021-02-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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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예의 선두주자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모리카와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브룩스 켑카, 빌리 호셜(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모리카와는 작년 8월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은 182만 달러.

모리카와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이어 WGC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최정상급 선수로서 이력을 또 하나 추가했다.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그리고 아시아 등 6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WGC 대회는 상금과 출전 선수 수준, 페덱스컵 포인트, 세계랭킹 포인트 등에서 메이저대회에 버금간다.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경력을 쌓은 선수는 모리카와를 포함해 24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만 24세가 된 모리카와는 25세가 되기 전에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에서 한번 이상 우승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는 타이거 우즈(미국) 한명 뿐이었다.

모리카와는 우승 인터뷰에서 "타이거는 내게 전부나 다름없다. 타이거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 우즈에 대한 존경과 교통사고로 입은 부상에서 완쾌해 필드에 하루 빨리 복귀하기 바라는 응원을 뜻을 밝혔다.

특히 모리카와는 작년 7월 PGA투어 신설 대회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우승에 이어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워크데이가 타이트 스폰서를 맡은 2개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인연을 과시했다.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 취소가 줄을 잇자 신설된 대회였다.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은 작년까지는 멕시코 챔피언십이었지만 올해 타이틀 스폰서와 대회 장소가 바뀌면서 이름도 변경됐다.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이 열린 뮤어필드 골프 클럽과 워크데이 챔피언십이 치러진 컨세션 골프클럽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코스 모두 압도적인 장타보다는 정교하고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이날 우즈의 쾌유를 비는 뜻에서 우즈의 최종 라운드 패션인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으려고 했던 모리카와는 옷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회색 셔츠를 입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드릭 리드,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등 많은 선수가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특급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을 때 역전패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던 우즈의 뒷심을 재현한 선수는 모리카와였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모리카와는 2번 홀(파4) 보기 탓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5번홀(파4), 7번홀(파5), 9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선두를 질주했다.

12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에 3타 앞서는 여유를 잡은 모리카와는 1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3m 파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자축했다.

모리카와는 "이렇게 빼어난 선수가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기쁘다"면서 "더구나 많은 선수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한 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호셜은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10번(파4), 15번 홀(파4)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일에 5타를 줄인 호블란은 한때 1타차까지 따라 붙었다가 14번(파3), 16번 홀(파4) 보기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목 통증을 호소했던 켑카도 3개의 보기로 추격에 실패했다.

임성재(23)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8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미국 교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는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호주 교포 이민지의 동생 이민우도 임성재와 같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 교포 김찬은 1타를 줄여 공동 35위(3언더파 285타)가 됐다.

WGC 대회에서만 6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6오버파 78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제출해 공동 54위(5오버파 293타)로 추락했다.

그는 버디 5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7개를 곁들이는 어수선한 경기를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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