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극복하고 1년 만에 돌아온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루수 트레이 맨시니(29)가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맨시니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워밍업 때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맨시니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 거의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수용인원의 25%만 관중이 들어찼지만, 박수 소리는 컸다.
상대팀인 피츠버그 더그아웃에서도 맨시니가 타석으로 걸어 들어갈 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대장암을 이겨낸 맨시니를 위해, 그리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두를 위한 응원으로 들렸다고 미국 '야후스포츠'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맨시니는 이에 보답하듯 첫 타석부터 깔끔한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2타수 1안타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마친 맨시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립박수에 대해 "놀라웠고, 거의 울 뻔했다"며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2017시즌 김현수와 경쟁을 펼치며 주전으로 성장한 맨시니는 2019년 타율 0.291, 35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볼티모어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맨시니는 지난해 3월 스프링캠프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암 3기로 확인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