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41·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은퇴는 언제쯤일까.
불혹을 넘긴 나이 탓에 은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푸홀스는 "아직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2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푸홀스는 이날 현지 취재진과의 비대면 줌(Zoom) 인터뷰에서 "은퇴와 관련할 결정은 올 시즌이 끝날 뒤 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건강을 유지하고 올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홀스의 아내인 디드레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의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디드레는 "오늘은 마지막 시즌의 첫날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 스포츠와 함께 먹고, 자고, 호흡했던 남편 푸홀스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디드레는 글을 수정했지만, 푸홀스가 올 시즌 뒤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푸홀스는 "아내가 말한 것은 에인절스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뜻"이라며 "아내에게 사과하지 말라고 했다. 무슨 의미로 그 글을 올린 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홀스는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괴물 같은 11시즌을 보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에인절스와 10년 2억4천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올해가 에인절스와의 10년 계약이 끝나는 마지막 해다.
푸홀스는 20시즌 동안 2천862경기에서 통산 타율 0.299, 3천236안타, 662홈런, 2천100타점을 기록했다.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 10번이나 올스타로 뽑혀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16년 이후로는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팀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푸홀스는 여전히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만약 올 시즌 뒤 은퇴를 결정한다면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공식 성명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그런데 아직 은퇴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