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벙커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그린을 향해 있는 힘껏 샷을 날려봤지만, 벙커들의 철통같은 방어를 뚫지 못했다.
볼이 떨어진 벙커 바로 앞에는 또 다른 벙커가 기다리고 있고, 거리도 40야드 정도로 애매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전에 내린 비로 페어웨이와 벙커, 그린이 모두 물에 젖어 있어 어떻게 스윙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
벙커샷에서 거리 조절을 전혀 할 수 없다면, 아직 모래에서의 플레이가 익숙지 않거나 정확한 스윙 방법을 익히지 못한 경우다.
특히 40야드를 보내야 하는 벙커샷의 경우 성공이 쉽지 않은 거리이고, 모래가 젖어있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스윙을 할 때는 클럽을 적당히 열고 스윙하되, 젖어있는 모래를 감안해 스윙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어드레스하는 법
벙커샷을 할 때에는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발을 모래 깊숙이 묻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그러나 젖어있는 모래의 경우 땅이 어느정도 굳어있는 상태이므로 모래에 의한 하체의 흔들림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하체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묻으면 된다.
볼의 위치는 몸의 중심에서 살짝 왼쪽(볼 반개 혹은 한 개)에 두고 스윙할 자세를 잡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클럽 헤드다. 볼을 보내야 할 거리가 40야드이므로 헤드를 완전히 열고 벙커를 탈출하는데 집중하기보다, 살짝만 열어서 좀 더 멀리 보낼 준비자세를 갖춘다.
만약 헤드를 완전히 열고 스윙하게 되면 단단한 모래에 의해 클럽이 튕겨져 토핑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헤드를 조금만 연다면 페어웨이에서 샷하는 것처럼 볼을 맞히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스윙하는 법
이 상황에서는 볼을 벙커에서 탈출시킴과 동시에 정확한 거리만큼 보내야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벙커에서 40야드 거리로 볼을 보내기 위해서는 벙커 밖으로 볼을 가볍게 넘기는 일반적인 벙커샷과는 달리 보다 큰 스윙이 필요하다. 따라서 40야드에 맞는 풀스윙을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모래가 젖어있다는 사실이다. 벙커의 모래가 젖어있다면 볼이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게 된다.일단 멀리보내는데 조금 더 수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스윙은 과감하게 하되 피니시까지 마무리하도록 한다.
스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운스윙 때 떨어지는 클럽이 감속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가속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선은 볼에 고정하고 볼 뒤의 모래를 가격해 살짝 뒤땅이 나는 샷을 해야 한다. 이는 클럽을 살짝 열었기 때문에 볼을 정확히 가격하는 결과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