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에 52년만에 폭설…정전ㆍ결항 등 곳곳에 피해 속출

2021-02-16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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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하루 동안 8.9인치 내려 1969년 이후 최대량

▶ 기온 올라 빨리 정상화

시애틀에 52년만에 폭설…정전ㆍ결항 등 곳곳에 피해 속출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에 50여년만에 10인치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그리스 아테네 주민들이 16일 눈길 속을 걷고 있는 모습/로이터

프레지던츠 데이 연휴가 끼어 있었던 지난 주말 시애틀 등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50여년만에 폭설이 내렸다.

당초 예보를 뛰어넘는 폭설로 정전과 교통사고,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속출했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눈이 녹아 빠르게 정상을 회복했다.

주말이 시작되던 지난 12일 오후부터 시애틀 등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겨울폭풍 주의보가 발령됐고 이날 밤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인 13일 새벽부터 이날 오후까지 집중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순식간에 시애틀 등 도시 전체가 눈에 휩싸이면서 이날 하루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시애틀시 공식 기상관측소인 시택공항을 기준으로 11.1인치의 폭설이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지난 주말 이틀간 내린 강설량은 시애틀시에서 공식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25년 역사상 15번째 많은 양인 것으로 파악됐다.

49년 전인 1972년 1월24일과 25일 11.4인치가 내린 이후 이틀간 기록으로는 반세기만에 최대량이다.

시애틀시에선 지난 1916년 2월1일과 2일 29인치의 폭설이 쏟아져 이틀 간의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하루 강설량을 기준으로 하면 13일 시애틀시에선 8.9인치의 폭설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969년 1월27일 14.9인치가 내린 데 이어 52년 만에 하루 강설량으로는 최대였다.


이날 워싱턴주에선 카보나도라는 소도시에 18인치의 폭설이 내려 가장 많은 강설량을 기록했고 올림피아 15.5인치, 그래햄 14인치, 듀폰과 포트 오차드 12.5인치, 벨뷰도 12인치 이상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눈이 쏟아지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전선을 덮치는 등의 피해로 13일 하루 동안 시애틀지역에선 2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한 이날 하루 동안 시택공항에선 300여대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시애틀 등 킹 카운티에선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무려 385건의 충돌 및 추돌사고가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2주 전 주말에 발생했던 96건에 비해 무려 4배가 넘는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3일 하루만 해도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117건, 스캐짓 카운티 34건, 왓콤 카운티 39건의 눈길 교통사고 신고가 워싱턴주 순찰대에 접수됐다.

눈은 14일 오전까지 내리다 그쳤으며 이후 최저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올라가면서 도로 등에 쌓였던 눈은 급속도로 녹으면서 도시 기능이 정상화했다.

하지만 스노퀄미와 스티븐슨 패스 등 고산지대에는 눈이 계속 내린데다 눈사태 위험 등이 커지면서 16일 오전에도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황양준기자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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