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속‘위기일수록 부부의 힘은 커진다’

2021-0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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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계획 줄어들고 부부 관계는 개선돼

코로나 속‘위기일수록 부부의 힘은 커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부부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결혼 수일 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함께 입원한 부부가 손잡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 [로이터]

코로나 기간 중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줄고 부부 관계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봉쇄령에 의한 우울증, 불안감 등으로 이혼 부부가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반대되는 조사 결과다.

‘결혼 재단’(Marriage Foundation)이 영국 내 부모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부부 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비율은 남편 중에서는 약 50%, 아내 중에서는 약 80%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재단 설립자 폴 콜리지 경은 “코로나19로 우려됐던 이혼율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함께 할 것”이라는 단골 결혼 주례사처럼 부부 관계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라고 프리미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이혼율이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혼율은 부부 1,000쌍 당 약 9.2쌍으로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이혼율 감소 추세는 결혼율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미국의 결혼율은 1970년 성인 1,000명 당 약 86명에서 2010년 약 35명, 2019년 약 33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웬디 왕 ‘가족학 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y Research) 디렉터는 “기혼 미국인 대부분이 코로나 팬데믹이 배우자에게 더 감사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과 결혼에 대한 의무감이 더욱 커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라며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혼율이 실제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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