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속 육아·가사 등 삼중고 가중
▶ ‘코로나 블루’겪는 10대 자녀들과 갈등도
▶ 57%는“육아 힘들어”…스트레스 높아
팬데믹 장기화로 일에 육아와 가사부담이 계속 가중되면서 한인 워킹맘들이 두 배로 힘들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프리스쿨, 프리킨더 등 어린 자녀들을 둔 한인 워킹맘들의 생활 고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워킹맘 이수진씨는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유튜브에 맡기고 점심은 투고로, 집안일은 방치한 채로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씨는 “남편이 일주일의 반은 재택근무를 하지만 회의가 많아 육아와 점심식사, 집안일 모두 내 몫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아이를 봐줄 도우미도 알아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간일정을 맞추기도 힘들어 이마저 포기했다고 말했다.
고학년을 둔 워킹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온라인 수업으로 우울 증세를 겪는 사춘기 자녀들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 육아, 집안일에 정신적인 고충까지 겪고 있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김수지씨는 “하루 종일 온라인 상에서 시간을 보내며 방문조차 못열게 한다”며 “두 아이 모두 예민해져서 툭하면 미친듯이 싸워 중재도 안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맞벌이 부부 2,029명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한 반면 학교와 보육시설이 장기간 폐쇄되며 부모로서 육아책임을 다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재택근무 동안 육아를 병행하며 일과 부모의 책임 사이 균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킹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가 팬데믹 동안 육아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3월 38%보다 1.5배가 늘어난 수치다.
또한 18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재택근무 맞벌이 부부들이 거의 같은 비중인 각각 66%, 65%로 육아부담을 느꼈지만, 일하는 중 실제 육아 책임은 엄마가 36%로 아빠 16%보다 두 배나 많아 재택근무에서도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트는 여전히 남편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워킹맘이어도 미취학 아동과 취학아동을 둔 워킹맘의 양육부담도 달랐다. 미취학 아동을 둔 워킹맘의 77%가 보육책임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취학아동 워킹맘 59%보다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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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