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면예배 전면 허용돼도 온라인 예배 포기 마라”

2021-02-09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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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예배만이 감당하는 신도 무시 못해

▶ 신규 교인 확보 위한 틈새 전략으로 이용

“대면예배 전면 허용돼도 온라인 예배 포기 마라”

면 예배 허용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예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연방 대법원이 교회의 실내 예배를 금지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의 실내 예배 금지가 자유로운 종교 행사에 대한 헌법의 보호를 위배한다고 본 대법원의 판결이다. 이로써 교회 수용 규모의 25%까지는 실내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실내 예배 전면 허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그동안 여러 교회가 공들여 온 온라인 예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는 대면 예배가 실시되더라도 온라인 예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 온라인 예배 참석자 꾸준한 증가세

어느 소형 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 첫 주에 약 750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교회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교인이 온라인 예배에 방문했는데 높은 출석률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실시간 온라인 예배 출석 교인은 5명 정도로 뚝 떨어져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계속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온라인 예배를 처음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온라인 예배에 많은 투자를 한 교회는 방문자가 일시 감소한 뒤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대면 예배의 유일한 대안

어떤 교인은 사정상 집에만 있어야 한다. 또 교인은 출장이 잦아 예배에 자주 빠질 수밖에 없다. 이들 교인에게는 온라인 예배가 본인이 소속된 교회 예배에 출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온라인 예배가 대면 예배 참석을 꺼리는 교인들의 핑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설사 대면 예배 출석자가 줄더라도 온라인 예배에 출석하기 때문에 전체 출석률에는 큰 영향이 없다.

◇ ‘테스트 드라이브’ 기회 제공

온라인 예배는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일종의 ‘테스트 드라이브’ 기회를 제공한다. 어느 한 교회의 대면 예배에 출석하기 전에 그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먼저 출석해 교회가 자신과 맞는지 확인하는 교인이 전보다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천’은 물론 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 커뮤니티 노출 기회 커져

교회는 소속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사역을 실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소속 커뮤니티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더욱 넓어졌다. 한 교회는 주당 약 20달러의 비용을 들여 교회가 위치한 지역 우편번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실시해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 중보 기도 수단으로 적극 활용


온라인 예배가 중보 기도 요청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전화를 통한 핫라인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기도 요청을 받는 교회가 많았지만 연락처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일부 교회는 온라인 예배 화면 하단에 중보 기도 요청 연락처를 내보내 최근 많은 기도 요청을 받고 있다.

◇ 사도 행전 1장 8절의 사역 가능케

온라인 예배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라는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을 가능케 했다. 초기 기독교인 들이 복음 전파를 위해 로마의 길을 여행했듯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예배가 전 세계로 복음 전파하기 위한 ‘로마의 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여러 지교회 하나로 묶어줘

최근 여러 장소에서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여러 지교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예배다. 온라인 예배가 각 지교회 소식과 교인 소식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수단을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각 지교회가 분리되는 것을 막고 예배 장소는 달라도 한 교회 소속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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