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7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사흘 내리 5타씩 줄이는 순항을 이어간 이경훈은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다.
조던 스피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가 나란히 18언더파 195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경훈과 함께 공동 3위다.
이경훈의 역대 PGA 투어 최고 성적은 2019년 4월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고, 같은 해 11월 RSM클래식 공동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올해 1월 소니오픈 공동 19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이경훈은 이날 여러 차례 행운이 따랐다. 6번 홀(파4)에서는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버디를 잡았고, 8번 홀(파4)에서는 약 8.5m 긴 버디 퍼트를 넣었다.
15번 홀(파5) 약 9m 이글 퍼트가 홀 약 50㎝ 앞에 멈춰 버디를 기록한 그는 17번 홀(파4)에서는 기어이 이글을 잡아냈다.
그린 앞 약 37.5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린 위를 구르더니 홀 안으로 들어가 단숨에 2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10언더파 61타를 기록, 3라운드 8위에서 공동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017년 7월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스피스로서는 3년 7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5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13언더파 200타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톱 랭커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교포 선수 제임스 한(미국)과 PGA 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도 나란히 13언더파 200타, 공동 7위다.
1967년 2월생인 스트리커가 우승하면 현재 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보유자인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의 샘 스니드(당시 52세 10개월·미국)를 추월할 수 있다. 다만 선두와 5타 차 간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오른 김시우(26)는 6언더파 207타로 임성재(2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