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모“죽은 줄 알았는데… 이젠 가족이 돌봐줄게”

입양인(왼쪽)과 상봉하는 가족들 [연합]
3일 오후 1시께(한국시간)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 내 화상 상봉장.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36년 만에 만나기 위해 성남에서 온 어머니 김모(67) 씨가 아들과 함께 상봉시간 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다.
LA에서 사는 딸 이모(41) 씨의 얼굴이 침묵을 깨고 화면에 나오자 어머니의 눈시울은 곧 붉어졌다.
딸은 지금까지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어머니는 죽었다고 여기며 가슴에 딸을 묻었다가 이날 극적인 상봉을 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먼저 딸이 입을 뗐다.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여겼기에 이 말이 가장 하고 싶었을 거란 추측이다.
그러자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 씨는 6살 때인 1985년 6월 성남시에서 실종돼 아동보호시설을 거쳐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미국에 입양됐다. 어머니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딸이 이어서 또 한마디 던졌다.
“세상에 혼자밖에 없어서 늘 외로웠어요.”
미국까지 입양갔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는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젠 가족이 돌봐줄게”라며 다독여줬다.
어머니를 대신해 오빠가 실종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버스 정류장 3곳을 가면 고모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 남매는 버스를 타고 고모집을 자주 왕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씨는 내려야할 정류장에서 못내리고 지나가는 바람에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소식도 전했다.
항상 오빠들이 자신을 챙겨줬던 기억을 떠올린 입양인은 오빠들의 안부를 물으며 카카오톡 ID를 알려줬다. 입양인은 어머니와 오빠와 헤어지면서 웃으며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