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조스 CEO서 물러난다…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임하고 의장으로

2021-0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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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임하고 의장으로

▶ 분기 매출 첫 1,000억 돌파 소식과 함께 발표해

베조스 CEO서 물러난다…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임하고 의장으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연설을 하고 있는 베조스의 모습. /로이터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일궈냈던 제프 베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마존은 2일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 끝난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베조스 CEO가 올해 말인 3분기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27년 전인 1994년 벨뷰 자신의 집 차고에서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뒤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가게’(The Everything Store)로 아마존을 성장시켜 그야말로 세계 최고 부호로 등극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천명한 것이다.


그렇다고 올해 57세인 베조스가 경영일선에서 완전 물러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이날 아마존 홈페이지에 올린 직원 메시지에서 “아마존의 중요한 이니셔티브에 계속 임하겠지만 데이원 펀드, 블루 오리진, 워싱턴포스트(WP) 등에도 집중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왕성하다”며 “나는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베조스는 경영일선에 손을 떼지만 ‘신상품들과 초기 이니셔티브’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일을 제대로 해내면 수년 뒤에는 놀라운 발명이 나오게 되고, 새로운 것들이 뉴노멀이 된다”고 주장했다.

베조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확대 등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베조스가 CEO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더 눈에 띄었지만 아마존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놨다.

지난 분기 아마존 매출은 1,26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4%나 급증했다.


코로나팬데믹과 연말 쇼핑수요가 합쳐져 아마존 매출은 그야말로 차트를 뚫고 나갈 정도의 대박이었다.

베조스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CEO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셈이다.

후임 CEO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맡게 된다.

헝가리계 유대인인 재시 CEO는 1997년 마케팅 매니저로 아마존에 입사했다.

그후 20년 넘게 아마존과 일하며 아마존 주력 사업인 AWS를 설립했다.

2006년 재시 CEO가 세운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인 AWS는 현재 전 세계 수백만개 기업에서 사용한다. AWS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아마존 전체 수익의 약 절반을 냈다.

재시 CEO는 흑인 인권이나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옹호하는 트윗을 내는 등 종종 사회적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자칭 스포츠와 음악 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시 CEO도 상당한 부담을 갖고 경영을 맡게 된다.

전세계 물류비용이 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아마존의 운영지출은 42% 급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이 신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28% 급성장하면서 거대한 기술기업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계가 기술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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