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값 8년래 최고로 올랐다…개미 반란 게임스톱이어 은에도 눈돌려

2021-02-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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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 배불린다’반론도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은 매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제 은 가격과 은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1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10.4% 오른 온스당 29.70달러를 기록,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지난주 5% 이상 상승한 은 선물도 이날 오전 10% 이상 급등한 온스당 29.84달러에 거래돼 역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했고, 일부 은 생산업체 주가는 30% 이상 폭등했다.

이와 관련, 은 가격은 지난달 27일 레딧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 정부와 금융권이 은 시세를 억누르고 있다며 은과 은 ETF를 매입하면 대형 은행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출렁이기 시작했다고 CNN 비즈니스는 전했다.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사들여 이 주식을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매매 기법)한 헤지펀드에 큰 손실을 안긴 것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은 매수에 나서자는 글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레딧에 은 매입을 주장하는 글이 수천개 올라왔다.

예컨대 한 투자자는 “은괴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시장 조작이 이뤄지는 곳 중 하나”라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은 가격은 온스당 25달러가 아니라 1,000달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스트리트베츠에 은 매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이후 은 현물가격이 3일 연속 상승하면서 15% 올랐으며 선물가격도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10% 정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주말 사이 금·은괴 유통 사이트에 은 매입 주문이 쏟아졌다.

주화와 은괴 등을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소인 머니 메탈스는 홈페이지에 ‘주문량 폭주 중’이라는 배너를 올렸으며 경쟁업체인 SD 불리언은 “전례가 없는 수요”때문에 주문을 받을 수 없으며 이미 주문받은 물량의 배송도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실버 센트럴의 은 시장 전문가인 브라이언 랜은 많은 투자자가 현 상황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가격 급등 우려에 은 수요가 지난주 중반 이후 두배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 세력과 일전을 치른 개인투자자들이 상품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 단기적으로 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지만 은 시장은 게임스톱 주식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식 공매도를 놓고 개미들과 전쟁을 벌이는 헤지펀드들이 은에 대해선 롱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은 집중 매수가 이들의 배를 불려줄 수 있다는 경고도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은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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