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데믹 불구 시애틀 교통사고 사망자수 여전히 많아

2021-0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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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관내도로서 지난해 24명 숨져…사고건수는 10년래 최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시애틀 도로의 운행차량이 역대급으로 줄어들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지난 10년래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시애틀시 교통국(SDOT)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도로에서 중상자를 낸 충돌사고는 총 144건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사망자는 24명으로 2019년과 2016년의 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같은 수치는 시애틀의 ‘비전 0’ 달성이 요원함을 의미한다고 SDOT 관계자가 말했다.


‘비전 0’은 시정부가 203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며 6년 전 설정한 정책 목표이다.

SDOT의 ‘비전 0’ 담당관인 앨리슨 슈워츠는 시애틀 도로 시스템이 지난 수십년간 차량의 빠르고 편리한 소통에만 중점을 둬왔다며 이젠 보행자의 안전과 안락에 초점을 맞출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24명 중 절반 이상인 13명이 보행자였다고 지적했다.

슈워츠는 그동안 기술발달로 자동차 자체의 안전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노상에는 자동차 외에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도 항상 있게 마련이라며 특히 노인과 홈리스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인구비례보다 훨씬 높다고 밝히고 이들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들의 과속, 음주 및 부주의 운전, 특히 보행자들에 대한 양보 불이행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SDOT가 지난 2019년 여름부터 간선도로 횡단로의 신호등을 보행자 우선 시스템(LPI)으로 교체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한 후 3~7초의 간격을 두고 차량들이 좌회전 또는 우회전 하도록 푸른 신호등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슈워츠는 현재 316개 교차로에 LPI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며 이는 신호등을 갖춘 전체 교차로의 30%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금년 안에 60개의 LPI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 더컨 시장은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6년의 역대 최고기록인 26명과 동률을 이루자 그해 12월 관내 모든 간선도로의 자동차 시속(mph)을 25마일로 하향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총연장 465마일의 관내 간선도로 중 335마일 구간에 25mph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슈워츠는 레이니어 Ave와 레이크 시티 웨이 등 부상률 높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간선도로들이 흑인, 원주민, 또는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관통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도로계획의 결정 및 설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젠 해당 커뮤니티와 손잡고 잘못된 결정과 설계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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