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뷰 오버레이크병원 백신 빼돌려 구설수

2021-0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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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예약코드로 기부자들에 우선 접종ⵈ인슬리 주지사 호통

벨뷰 오버레이크병원 백신 빼돌려 구설수

로이터

벨뷰의 오버레이크 메디컬센터가 1만여달러를 모아준 110여명의 기부자들에게 사적으로 연락해 코비드-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해준 사실이 드러나 제이 인슬리 주지사로부터 질책받았다.

병원 측은 기부자들에게 지난 주말부터 금주까지 백신접종을 ‘초대 형식’으로 예약할 수 있는 코드를 이메일로 알려줬다. 당시 병원 측의 공식 접종예약 사이트는 3월까지 꽉 차있었다.

오버레이크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진 끝에 주지사실로부터 질책성 전화를 받은 후 문제의 예약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 사이트는 엉뚱한 사람들에게도 남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이 사이트가 기부자들뿐만 아니라 병원 이사들과 일부 환자들, 자원봉사자들 및 고용인과 은퇴 직원 등 총 4,000여명에게 제공됐다고 해명하고 사이트에 등록한 사람들은 모두 주정부가 정한 접종 우선순위의 현 단계 그룹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오버레이크의 톰 디보드 운영국장은 백신접종 희망자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응급 치료실을 백신 접종실로 전환하고 예약 사이트를 추가했지만 기술문제로 두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보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당장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병원 이사, 환자, 기부자 등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측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접종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결과적으로 ‘친한 사람 봐주기’라거나 ‘백신 빼돌리기’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지만 기부자들에 대한 사은행사는 결단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오버레이크 병원이 사실상 VIP들을 봐준 것”이라고 꼬집고 “병원이 해서는 안 될 일이며 정부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접종이 모든 주민들에게 공평하게 실시돼야 주정부의 접종 시스템이 계속 신뢰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병원 측이 ‘초대형식’ 예약 사이트를 폐쇄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애틀타임스는 한 기부자가 친구에게 초대형식 예약 사이트를 알려줘 그 친구가 첫날(22일) 예약하자 마자 접종 받았을 뿐 아니라 수십명의 다른 사람에게도 이 사이트를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백신접종을 예약할 수 없는 65세 이상의 유색인종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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