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신생 흑인인권단체 로비활동 시작

2021-0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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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단위 WBLMA, 경찰개혁 넘어 사회전반 인종공평 구현 추진

워싱턴주 단위의 신생 흑인인권단체가 종래의 경찰개혁을 넘어 사회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인종평등을 위한 입법조치를 주의회에 요구하며 강력한 로비단체로 부상했다.

기존의 시애틀-킹 카운티 흑인인권단체(BLM)를 주축으로 주 전역의 유사단체들이 결성한 워싱턴주 BLM연맹(WBLMA)은 우선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게 인종차별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공중보건에 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WBLMA는 경찰의 과잉진압 및 징계정책 개혁,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 금지조치의 철회, 흑인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 증대, 신설될 자본취득세를 통한 교육예산 증대, 아파트 입주신청자들에 대한 전과, 강제퇴거, 파산 등 신용기록 조회 금지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 신생 로비단체의 말론 브라운 조정위원은 “인종차별이 워싱턴주민들 삶의 모든 분야에 만연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WBLMA는 인종평등을 구현하기 위해 이들 모든 문제의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며 이는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옌(민-화이트센터) 주 상원의원은 팬데믹 상황에서 불거진 검진 및 백신접종의 인종간 불공평은 기존의 공중보건, 주택, 경제 등 제 분야에서의 불공평이 표면화한 것이라며 이제는 이들 문제를 시정할 때임을 인식하고 주민들이 경각심을 한 단계 높여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케네윅 주민으로 이 단체에 동참한 에임버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미네아폴리스)와 매뉴엘 엘리스(타코마)가 경찰에 피살된 후 전국을 휩쓴 BLM 시위를 계기로 트라이시티스를 포함한 워싱턴주 전역의 흑인인권단체들이 시애틀-킹 카운티 BLM과 함께 WBLMA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인구비례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하고 인슬리 주지사가 공중보건의 위기 원인이 인종차별임을 선언함으로써 WBLMA의 로비활동을 성원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주지사실의 마이크 폴크 대변인은 인슬리 주지사의 공평정책이 WBLMA 노선에 크게 부합한다며 주지사실 관계자들이 그동안 WBLMA 측과 접촉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계속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달 과잉폭력으로 치사사건을 초래한 경찰관을 조사할 독립기관을 설립하고 흑인노예의 실질적 해방날짜인 6월29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일련의 다양성 및 공정성 제고 정책을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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