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후유증 1년 지나도 여전

2021-0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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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연구진, 초기 감염자들 고통원인 규명나서

▶ “피로감, 심장 두근거림, 가슴 통증 등 계속돼”

코로나후유증 1년 지나도 여전
작년 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첫 발상지였던 워싱턴주에서 초기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완치 환자들 중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지만 의료계에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의료계에서 ‘장기 수레꾼’으로 불리는 이들 환자 중에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들은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특징은 폐, 심장, 콩팥, 소화기관, 뇌, 신경계통 등 다양한 신체부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호소하는 대표적 증상은 피로감과 집중력 상실이지만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며, 숨이 가빠지거나 불면증, 기억력 장애. 간헐적인 발열, 설사, 관절 및 근육 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워싱턴대학(UW) 의대의 조나탄 히멜파브 신장연구소장은 코비드-19가 일으키는 복잡한 증세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연쇄적으로 대항하면서 스스로의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인체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거나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자율신경계를 파괴시켜 호흡이나 심장박동에 지장을 초래케 한다는 이론도 있다.

또한 환자가 치료 후 음성판정을 받아도 체내에 숨은 바이러스 잔재가 계속 활동하며 인체조직을 공격한다는 이론도 있다.

히멜파브 소장은 이들 이론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가설 수준이라며 ‘장기 수레꾼’들의 복잡한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해야할 분야부터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연방 방역 최고 책임자인 앤소니 파우치 박사가 주도한 워크숍에 참여했다며 파우치 박사도 이 문제가 매우 현실적이며 광범위한 연구 과제임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지역에서도 이 문제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보훈처 산하 퓨짓 사운드 의료시스템이 코비드-19에 감염됐던 재향군인 9,500여명의 혈액을 채취, 이들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고, UW 연구진도 향후 2년간 5,000여명의 코비드-19 완치환자들을 추적 조사하는 전국규모의 연구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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