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경찰 군중사이로 차 몰아

2021-0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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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부상…대규모 항의시위 벌어져

지난 주말 타코마 경찰이 불법 레이싱을 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 사이로 차를 몰아 2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대규모 항의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3일 오후 6시께 타코마 다운타운 S 9가와 퍼시픽 Ave에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불법 레이싱을 벌였다. 교차로인 이곳을 점령한 젊은이들이 차를 몰고 도로를 회전하는 등 일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불법 레이싱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타코마 경찰국 소속 경관이 SUV 순찰차량을 몰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곳에 모인 젊은이들은 순찰차가 군중 사이로 들어오자 차량을 에워 쌓으며 일부는 차량 외부를 치는 등 과격 행동을 벌였다.


이에 놀란 경찰관이 SUV 순찰차를 군중들 사이로 몰고 빠져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부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 있던 시민 한 명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 미디어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차를 치는 등 과격행동을 하는 군중들을 염려해 후진을 해서 차를 빼려 했으나 사람들로 막혀 불가피하게 앞으로 차량을 몰고 나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차를 몰았던 경찰관은 58세로 타코마 경찰국에서 29년 6개월을 근무한 베테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코마 경찰은 해당 경찰의 과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절차에 따라 유급 휴가조치를 내린 뒤 현재 정확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시 레이싱을 위해 모였던 젊은이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가세해 200여명이 다음날인 24일 밤 7시께 타코마 다운타운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이날 타코마 보석 사무실과 피어스카운티, 시청 등의 건물 유리창을 박살냈으며 사건이 벌어졌던 도로에서는 쓰레기 통들을 놓고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경찰이 시민들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고의로 차를 몰고 군중들을 지나갔다”며 “정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해당 경찰 및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들은 또한 타코마 경찰 예산의 삭감도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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