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 사진제공 ]
22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은 타격과 관련한 숱한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MLB닷컴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4일 꼽은 에런의 위대한 기록 항목은 그의 꾸준함과 연계된 내용이 많다.
에런은 빅리그에서 뛴 23년간 한 번도 시즌 50홈런을 치지 못하고도 통산 홈런 755개라는 역대 2위의 업적을 쌓았다. 특출나게 많이 때린 해는 없었지만, 20년 연속 홈런 20개 이상을 쳐 위업을 달성했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 에런의 기록을 모아봤다.
▲ 홈런 없이도 3천 안타 달성 = 에런은 통산 안타 3천771개를 쳤다. 홈런을 뺀 안타만도 3천16개나 된다. 빅리그에서 통산 500홈런을 친 역대 타자 중 홈런을 뺀 안타 3천개 고지를 밟은 이는 에런이 유일하다. 그만큼 힘도 넘치고 정교했다.
▲ 최다 올스타 선정 '21회' = 에런은 1955∼1975년 21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돼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윌리 메이스, 스탠 뮤지얼(이상 20회)이 뒤를 잇는다.
▲ 이견 없는 '철인' = 에런은 빅리그 2년 차이던 1955년부터 1970년까지 16시즌 연속 145경기 이상 출전했다. 철저한 관리로 거의 빠짐없이 경기에 출전한 덕분에 홈런을 양산했다. 이 기간 때린 홈런은 579개에 달한다.
▲ 빛나는 '선구안'…통산 삼진 1천383개 = 에런의 통산 삼진 수는 눈으로 고른 통산 볼넷(1천402개) 수보다도 적다. 한 시즌에 삼진 100개를 넘은 적도 없다.
1969년에는 삼진은 47개에 불과했고, 볼넷은 그보다 40개 많은 87개를 기록했다. 홈런 30개 이상을 때리면서 삼진 수가 65개를 넘지 않은 해도 10번에 달했다.
▲ 최다 6천856루타 기록 = 에런이 남긴 통산 최다 루타 기록은 거의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문 5위이자 현역 1위인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5천923루타)가 추격 중이나 격차가 상당하다.
▲ 인생은 30대 후반부터 = 에런의 가치는 30대 후반에 더욱 빛났다. 35∼39세 때 홈런 203개를 쳤다. 이 기간 빅리그 전체 장타율 1위(0.601), 출루율+장타율(OPS) 1위(0.997)를 달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에런은 30세 이후 홈런 389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62.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남겼다.
WAR 6을 기록한 횟수 공동 1위(16회), 해마다 눈부신 활약에도 단 1번에 불과한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횟수 등도 에런의 이름과 함께 기억될 기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