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한인사회 반응] “미국의 정상화 기대” “분열 극복 노력해야”

2021-01-22 (금) 12:00:00 손수락·신영주·캐서린 김·김상목·이은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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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 타개 최우선 주문

▶ 미국 리더십 회복·한반도 평화 기여 기대

최악의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난,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로 찢겨져 미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게 한인들은 치유와 회복, 화합과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한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갈등과 경제난을 타개하고, 한인 등 이민자들도 새로운 미국의 번영과 변화의 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했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저소득층과 영세 사업자들의 고충 해소와 백신접종 속도를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곽 회장은 “ 비즈니스를 닫거나 렌트비 체납 등 일반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며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일어나면 경제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며 코로나로 힘들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특단의 노인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빈 리 산타클라라 카운티 3지구 오토 리 수퍼바이저 보좌관(30)은 “희망과 변화의 시대에 도래했다”며 “이민과 환경 등 여러 분야의 개혁적인 정책에 안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한 만큼, 당파 분열보다는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부탁했다.
버클리에 거주하는 케이티 김(20)씨는 "지난 4년간 반인종적이고 반이민적인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반목이 갈등이 점철됐다"면서 "미등록 이민자 약 1천100만명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시민권 획득 기회를 주는 바이든 정부의 이민개혁안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민주당 전 산타클라라카운티 중앙위원이었던 최재동(현 밸리 메디칼센터 산타클라라카운티 심리분석관)씨는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인종차별적인 정책과는 완전히 다르게 세계의 리더로서의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북한, 이란 등의 도전에는 현상유지에 급급하지 않고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강력대응과 유연한 협상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는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관심을 부탁했다. 최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 한반도에서 커다란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큰 외교적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미국민들에 대한 배려와 포용, 통합정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버지니아 스털링에 거주하는 80대 이상남씨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까지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한다”며 “미국이 하나의 국가라는 것을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양분된 미국을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손수락·신영주·캐서린 김·김상목·이은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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